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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입 안 가득 번지는 체리 과즙의 맛 - 체리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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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9-07-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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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무슨 일인지 알고나 보자는 식이다. 인력시장의 노동자들. 길가 전화박스에서 전화를 하던 젊은 석공. 귀대중인 어린 군인. 작은 일을 해주면 큰돈을 주겠다는 남자의 제안에도 그들은 별로 동요하는 것 같지 않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남자의 부탁을 들어줄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없다. 적어도 그렇게 보인다. 죽음도 삶도 길 위에서 마주치는 일상의 작은 부분일 뿐이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앵글 안에서는.

1.길 위의 이야기(허구로서의)
`체리향기`는 자살하려는 남자의 이야기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反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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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안 가득 번지는 체리 과즙의 맛
`체리향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길 위의 기억. 키아로스타미는 언제나 길 위에 있다 길 위에서 사람을 만나고 길 위에서 풍경을 만난다.
남자는 자신이 죽은 후, 자신이 누운 구덩이 위에 흙을 덮어줄 사람을 찾으려 길 위를 떠돈다. 죽은 자든 산 자든 그 몸 위로 흙을 덮는다는 것은 그 행위 자체가 죽음을 불러오는 불길함을 동반한다.
첫 이야기는 인력시장 노동자들 사이에서 사람을 찾는 장면부터 어린 군인을 차에 태우고 남자가 자살할 장소를 보여주기까지.
남자는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찾아 길 위를 헤맨다. 삶이 쉼 없이 흐르는 것처럼 길은 흘러가고 흘러온다.
이야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죽음의 조력자를 찾으려는 남자의 부탁은 누가 들어도 이상하다. 웬 남자가 차를 몰고 나타나 큰돈을 줄 테니 작은 일을 해달라고 하면 대개는 남자를 범죄자라고 생각할 테니까. 자신의 자살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어린 군인은 겁을 먹고 달아나버린다.
가운데 이야기는 공사현장을 지키는 일꾼을 만나고 그의 친구인 신학생을 데리고 구덩이를 찾아가서 자살을 도와달라고 설득하지만 실패하고 시멘트 공장 한가운데서 길을 잃은 듯 망연하게 앉아 있다가 현장 인부에게 쫓겨나기까지.
첫 번째 시도에서 실패한 남자는 이번에는 자신의 상황을 납득시키려 애쓴다…(省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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